[’18] 모스크바 고려인 식당 리카

하루 종일 모스크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오니 너무 배가 고팠다. 샤워에 지친 뒤 급히 우버를 불러 어제 우연히 알게 된 고려인 식당으로 향했다. 카페 클럽 리카(カフェ、··クラブ·リカ), 저녁 7시 반. 우버 운전사는 모스크바 남부의 한 허름한 주택가에 내려줬다. 분명 주소를 제대로 찍어왔지만 주변을 아무리 봐도 식당 간판은 없었다. 한참을 헤맨 끝에 설마 저 두꺼운 검은 철문일까 열어보니 그곳이 식당이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카페 클럽 리카(Кафе-клуб Rika). 카페인에 대해서까지는 몰라도 왜 클럽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어.구글맵 링크

이 철문이었다. 이럴텐데 쉽게 찾을 수 있겠어?

이런 복도를 지나갔어.

뭔가 정감 넘치는 식당 내부 모습.

메뉴 다 러시아어다.

철물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고 짧은 복도를 지나면 식당의 진짜 입구가 나왔다.가게의 점원부터 사장은 모두 고려인이자 소통이 가능한 한국어는 음식 이름이 유일했다.영어 메뉴가 없다.오로지 끈기의 러시아어 메뉴만 있었다.이 때 스마트 폰의 구글 번역기가 나름대로 유용했지만 러시아어에서 한국어로 즉시 번역하지 않고 그냥 영어로 번역한 분이 번역이 잘 되니 참고한다.고려인인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에 주로 거주하고 거주하고 있는 약 40만명의 한민족 및 그 자손을 우리는 고려인이라고 부른다.대부분 19세기 말 연해주 등 극동 러시아에 살던 조선인였지만,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오지의 중앙 아시아에 오게 된 경우다.외관은 한국인이지만 현재는 4-5대까지 넘어 사실상 러시아인으로 봐도 무방하다.그들의 주목되는 것은 바로 음식 문화이다.오래 전의 레시피를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러시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인삼 김치”는 원래 함경도 음식이었는데 고려인의 손에서 조금 변형된 경우다.면이 조금 현지화되고”쿳시”이라는 이름의 요리에 태어났다.면과 순대를 주문한 것은 냉면, 온면, 순대.면은 “Куси[국시]”라고 씌어 있으며 순대도 “Сундэ[순대]”라고 씌어 있었다.재미 있는 것은 국수에 대·소가 아닌 용량이 있었음.각각 1100ml과 600ml의 것이었다.당시 600ml의 국수를 주문했지만 어디 가서 먹는 것으로 가시지 않다 자신도 배 가득 찼다.1100ml의 면은 함부로 도전하지 않도록 한다.면발의 맛은 상상 이상이었다. 냉면은 단맛이 강했지만 과하지는 않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졌다. 온면은 닭고기 육수 맛이 나면서도 가볍게 멸치와 생선 육수 맛도 돌았다. 면발은 유럽식의 찰랑찰랑한 식감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찰기가 많았다. 순대는 당면 순대보다 비계의 풍미가 더해져 특이하게도 쌀밥이 들어 있었다. 함께 주는 소스는 고추장과는 다른 강렬한 매운맛이었다.전혀 다른 퓨전 한식임에는 틀림없지만, 어떤 면에서는 구한말 본류의 흔적이 느껴지는 느낌이다. 조선 말기 레시피에 지난 100년간 러시아에 살았던 고려인의 역사가 누적되고 가미된 매우 독특한 러시아식 한식이었다.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면 택시비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실제 여행 날짜는 2018년 9월 30일입니다.전혀 다른 퓨전 한식임에는 틀림없지만, 어떤 면에서는 구한말 본류의 흔적이 느껴지는 느낌이다. 조선 말기 레시피에 지난 100년간 러시아에 살았던 고려인의 역사가 누적되고 가미된 매우 독특한 러시아식 한식이었다.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면 택시비가 아깝지 않은 곳이다. 실제 여행 날짜는 2018년 9월 30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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